남 / 17세 / 1학년 / 3반 / 168cm / 평균
아직 앳된 얼굴과 작은 체구. 전체적으로 하얀 피부를 가졌다. 분홍빛 머리카락은 비죽비죽 나와있어 까슬해보이지만 생각보다 보드러웠다. 이전까지만 해도 눈썹을 가릴 정도의 기장은 되었으나 입학 전 동생이 머리카락을 잘 자를 수 있다며 가위를 들고왔고 그것을 너무 귀여워 한 나머지 가만히 둔 것이 화근이었다. 물론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해도 그냥 뒀을 테지만.. 썩둑 잘려버린 머리에 그만큼 미용실에서 다시 다듬어야했고 그 결과 지금의 기장이 되었다.
짧막한 옆 머리를 투박한 플라시틱 핀으로 고정했는데 집에 갔다오면 모양이 달라졌다. 동생이 해준 핀인데다 의외로 편할때도 있어서 하고 다니곤 한다. 조금 두툼한 눈썹을 지나보면 푸른 눈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꼭 바다같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제 눈을 그 어느 곳 보다도 좋아했다. 눈 색을 칭찬하면 참을 수 없은 웃음을 뱉으며 저도 제 눈이 좋아요. 하며 말하곤 했다. 그것은 자랑이라기 보다는 기쁜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가까웠기에 오만해보이지 않았다. 볼에 점 하나가 찍혀있고, 입은 시원한 웃음을 보였다. 귀에 피어싱 두개가 뚫려있는데 동생이 귀걸이를 걸어주고 싶다 해서 냉큼 뚫었다가 냅두게 된 것이었다. 지금은 웬만해선 투명한 피어싱을 끼고 다닌다. 그래봤자 머리핀이 너무 눈에 띄여 선생님에게 혼나기 일쑤였다.
전체적으로 차림은 말끔한 편에 속했다. 깔끔하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조금 편하게 풀어진 차림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아직 작은 편에 속하는 키지만 성장기를 고려하여 바지 기장이 좀 긴 편이라 한단 접고 다닌다. 허리도 치수가 큰 것이었는데 그래서 항상 허리띠를 해야만 했다. 슬리퍼는 삼선 슬리퍼를 신었는데 이전까지만 해도 캐릭터 슬리퍼였으나 비오는날 신고 가다 미끄러지는 바람에 슬리퍼가 끊겨버려 눈물을 삼키고 버렸다. 귀여운걸 좋아하는지 양말은 매일 캐릭터 양말을 신고 왔는데 그걸 보는 맛이 꽤 쏠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