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변성기도 오지 않았던 소년이 청년이 되었어도 해찬은 여전했다. 솔직하고 정이 많은 모습. 그의 솔직함은 예전처럼 직구로 말하는 것은 아니여도 솔직한 것은 같았다. 누구에게나 그랬고 가식을 떨지 않았다. 조금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던 전과 달리 지금은 어느정도 제 성격과 타협점을 찾았다.
타인에게 격없이 다가가고 정을 줬다. 그것에 슬퍼하고 상처입었던 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정을 주기를 겁먹지 않았다. 어리숙했던 이전과 달리 어느정도 분별을 했다. 그것은 약아졌고 사람이 변했다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성숙하고 여유로워졌다는 느낌이었다. 6년이라는 시간동안 겪은 이별에 해찬은 어느정도의 깨달음을 았았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더욱 남에게 받는 상처를 그리 두려워하지 않았다. 의연해졌다. 그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다.
옳곧았다. 융통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줏대가 명확했다. 그렇다고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는 사람은 되지 않았다. 단지 자신의 중심이 명확하게 잡혔다는 느낌이 강했다. 여전히 이해심이 깊었고 타인에 대한 생각도 공감도 많이했다. 그렇다고 해서 타인을 멋대로 이해하고 동정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타인을 받아들이고 맞대면할떄 신중한 편이었다. 그렇게 보이진 않아도 돌다리도 열 다섯번 두둘겨보고 건널 타입이었다.